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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

일절 vs 일체 오늘은 '일절'과 '일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안주 일절. B. 안주 일체. C.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았다. D. 부당한 청탁은 일체 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명사는 '일체(一切)'입니다. "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 "거기에 따른 일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따라서 '모든 종류의 안주가 있음'이라는 뜻을 나타내려면 B처럼 "안주 일체."라고 표현해야 바릅니다. 명사 '일체'는 '일체로' 꼴로 쓰여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오늘부터는 장군한테 병정 단속하는 권한을 일체로 맡길 테니, 장군은 나를 버리지 마시오.≪박종.. 더보기
웃도리 vs 윗도리, 웃어른 vs 윗어른 우선,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웃도리', 두 번째 자료에는 '윗도리'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표준어 규정」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12항은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라고 규정합니다. 그 한 예로, '위에 입는 옷'을 뜻하는 말인 '윗도리'를 들고 있어요. 따라서 두 번째 자료처럼 "내 윗도리라도 갖다줄래?"라고 써야 바릅니다. 그럼,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웃어른께 인사를 여쭙다. B. 윗어른께 인사를 여쭙다. 앞서 말한「표준어 규정」 제1부 제12항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 더보기
동작 vs 작동 오늘은 '동작'과 '작동'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나는 살이 많이 쪄서 동작이 굼뜨다. B. 나는 살이 많이 쪄서 작동이 굼뜨다. C. 로봇이 동작하다. D. 로봇이 작동하다. '움직일 동(動)' 자와 '지을 작(作)' 자로 이루어진 '동작(動作)'은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을 뜻합니다. 그래서 "동작이 날래다.", "본능적인 동작으로 날아오는 돌을 피했다."와 같이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자 곤충의 동작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와 같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대하여도 쓸 수 있어요. '동작'은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을 뜻하기도 해요. "유도 선수는 업어치기 동작으로.. 더보기
삼가다 vs 삼가하다 오늘은 '삼가다'와 '삼가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B.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하여 주십시오.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삼가다'입니다. 그래서 "문밖출입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삼가다'는 '삼가', '삼가니', '삼가고', '삼가라', '삼가세요', '삼갑니다' 등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A처럼 '삼가 주십시오'로 쓰는 것이 바릅니다. B의 '삼가하여'는 '삼가다'의 비표준어인 '삼가하다'의 활용형이므로 '삼가하여 주십시오'라고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삼가다'.. 더보기
굽신 vs 굽실 오늘은 '굽신'과 '굽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선생님에게 굽신 절을 했다. B. 그는 선생님에게 굽실 절을 했다.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원래 '굽실'만 표준어였습니다. '굽신'은 '굽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었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2014년 12월 15일에「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면서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일 때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표준어 규정」의 원칙에 따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굽신'을 '굽실'의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 더보기
월척 빙어 오늘은 '월척'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두꺼운 얼음을 파서 만든 작은 구덩이에서 빙어를 낚아 올리는 화면에 '월척'이라는 자막이 적혀 있습니다. '넘을 월(越)' 자와 '자 척(尺)' 자로 이루어진 '월척(越尺)'은 '낚시에서, 낚은 물고기가 한 자가 넘음. 또는 그 물고기'를 뜻합니다. '자'는 길이의 단위로서, 한 자는 한 치(약 3.03㎝)의 열 배로 약 30.3㎝에 해당해요. 그래서 "그 많던 고기가 어디 갔는지 월척은커녕 잔챙이조차 낚이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도 한 자는 가뿐히 넘을 월척이었다."와 같이 씁니다. '월척'은 '자넘이'라고도 해요. 말 그대로 '길이가 한 자를 넘는 것'을 일컫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빙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바다빙엇과의 바닷물고기. .. 더보기
본따 vs 본떠 오늘은 '본따'와 '본떠'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본따', 두 번째 자료에는 '본떠'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한글 맞춤법」제16항은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로 적는다고 규정합니다. 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죠. 국어에서는 어간 끝음절의 모음이 'ㅏ, ㅑ, ㅗ'일 때는 '­-아' 계열의 어미가 결합하고, 'ㅐ, ㅓ, ㅔ, ㅕ, ㅚ, ㅜ, ㅟ, ㅡ, ㅢ, ㅣ' 등일 때는 '-­어' 계열의 어미가 결합한다. 이처럼 어간의 모음에 따라 어미의 모음이 결정되는 것을 모음 조화(母音調和)라고 한다. 따라서 '본(本)'과 '뜨다'가 결합한 합성어인 동사 '본뜨다'에는 어미 '-어'가 결합합니.. 더보기
방년 vs 향년 오늘은 '방년'과 '향년'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자료부터 봐 주세요. 자막의 '향년' 위에 물음표가 달려 있습니다. 하나도 아닌 세 개나요. 왜 그럴까요? '누릴 향(享)' 자와 '해 년(年)' 자로 이루어진 '향년(享年)'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를 의미합니다. 즉, '향년'은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쓰는 것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에게 써서는 안 되는 말이죠. "그는 향년 6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선생님은 향년 98세로 영면하셨습니다."처럼 활용됩니다. 이제 위 자막에 왜 물음표가 세 개나 달렸는지 아시겠죠. 아마도 '십팔 세'를 강조하기 위해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를 뜻하는 '방년'을 쓴다는 것이 '향년'으로 잘못 쓴 것 같아요. '꽃다울 방(芳)'..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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