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다듬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땡깡, 뗑깡 오늘은 '땡깡'과 '뗑깡'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땡깡', 두 번째 자료에는 '뗑깡'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병'을 '뇌전증(腦電症)'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간질(癇疾)'이라고 했어요. '뇌전증'을 뜻하는 일본어 '전간(癲癎, てんかん)'을 우리말로 표기하면 '덴칸'입니다. 위 두 자료에 쓰인 '땡깡'과 '뗑깡'은 이 '덴칸'에서 온 말이에요. '뇌전증'은 발작적으로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속되게 '지랄병'이라고까지 불렸어요.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말을 안 듣고 제 고집대로 심하게 투정을 부리거나 떼를 쓸 때, 어떤 사람이 난동을 부리거나 억지를 .. 더보기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가 낮다 '난이도'라는 말을 써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 시험 난이도가 낮았어. '어려울 난(難)' 자, '쉬울 이(易)' 자, '정도 도(度)' 자로 이루어진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난이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육하다.", "학생의 반응에 따라 학습 내용이나 난이도를 조정하여 가며 학습 진도를 맞추어 나간다."와 같이 쓰죠. '난이도'의 뜻을 정확히 알고 위 두 문장을 다시 보면 어색하지 않나요. 어려움[難]과 쉬움[易]의 정도를 한꺼번에 나타내는 말인 '난이도'를 '높다'나 '낮다'와 어울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가 높다',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낮다'라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 더보기 사단 vs 사달 오늘은 '사단'과 '사달'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무슨 큰 사단이 날 것 같아. B. 무슨 큰 사달이 날 것 같아. '사고나 탈'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사달'입니다. 순우리말이죠. 대개 '사달이 나다, 사달이 벌어지다, 사달을 내다, 사달을 일으키다, 사달을 초래하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가령, "사달을 냈으면 책임을 져야지!", "우려했던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즉, '사고나 탈'을 의미할 때는 B와 같이 '사달'로 씀이 바르며, A처럼 '사단'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탈이 생겼을 때는 '사단이 나다'가 아니라 '사달이 나다'라고 표현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단어 정리 .. 더보기 상봉 vs 조우 vs 해후 오늘은 '상봉', '조우', '해후'의 차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 행사. B. 남북 이산가족의 조우 행사. C. 남북 이산가족의 해후 행사. 세 단어 모두 한자어이므로 한자의 뜻을 보면 서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로 상(相)' 자와 '만날 봉(逢)' 자로 이루어진 '상봉(相逢)'은 '서로 만남'을, '상봉하다'는 '서로 만나다'를 뜻합니다. '조우(遭遇)'는 '만날 조(遭)' 자와 '만날 우(遇)' 자로 이루어진 말로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합니다. '조우하다'는 '우연히 서로 만나다'라는 뜻을 나타내죠. '만날 해(邂)' 자와 '만날 후(逅)' 자로 이루어진 '해후(邂逅)'는 '오랫동안 헤어.. 더보기 역임 중입니다, 역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역임'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대학 대학원장과 학장을 역임 중입니다. 그분은 현재 ○○대학교 교수, △△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지낼 력(歷)' 자와 '맡을 임(任)' 자로 이루어진 '역임(歷任)'은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 '역임하다'는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내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은사님은 각국 대사를 역임하셨습니다.", "김 선생은 신문사에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와 같이 과거에 거쳐 온 여러 직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동사 '역임하다' 대신에 '과거에 어떤 직책을 맡아 일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지내다'를 써서 표현할 수 있어요. 동사 '지내다'는 전에 맡았던 직위가 하나든 둘이든 아니면 그 이상이든 상.. 더보기 제수 용품, 혼수 용품 오늘은 '제수 용품'과 '혼수 용품'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제사'를 뜻하는 '祭' 자와 '쓰다'를 뜻하는 '需' 자로 이루어진 '제수(祭需)'는 '제사에 드는 여러 가지 재료' 또는 '제사에 쓰는 음식물'을 뜻합니다. '혼인하다'를 뜻하는 '婚' 자와 '쓰다'를 뜻하는 '需' 자로 구성된 '혼수(婚需)'는 '혼인에 드는 물품' 또는 '혼인에 드는 비용'을 뜻하죠. 그러므로 '어떤 일이나 목적과 관련하여 쓰이는 물품'을 뜻하는 '용품'을 덧붙여 '제수 용품'이나 '혼수 용품'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뜻이 중복되므로 '제수', '혼수'로 쓰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은 2022년 12월 7일에 49개의 관혼상제 용어의 대안 용어 목록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취지는 다음과 같아요.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한자 .. 더보기 벌리다 vs 벌이다 오늘은 '벌리다'와 '벌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사업을 벌리다. B. 사업을 벌이다. C. 격차를 벌리다. D. 격차를 벌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벌이다'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벌인 일 중에 완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백화점은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 활동을 벌였다."처럼 씁니다. 동사 '벌이다'는 "장기판을 벌이다."처럼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라는 뜻도 있고, "책을 많이 벌여 놓고 공부했다."와 같이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철은 주된 장터인 읍사무소 앞 공터로 가서 전에 윤호 어머니가 전을 벌이고 있던 곳을 .. 더보기 들추다 vs 들치다 오늘은 '들추다'와 '들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의 허물을 들추지 마. B. 남의 허물을 들치지 마.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들추다'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생활을 들추다.", "실패했던 과거사는 이제 그만 들추고 장래사나 논의해 보자."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그 외에도 '들추다'는 "아이들은 돌을 들추어 가재를 잡았다."처럼 '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라는 뜻도 있고, "요즘은 낡은 고서나 들추며 한가로이 지내지요."처럼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한편,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누군가가 문득 천막..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