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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뒤처지다 vs 뒤쳐지다 올여름 더위 정말 대단하죠. 어제 말복은 잘 보내셨나요? 말복이 지났으니, 이제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겠죠. 그래서인지 낮에는 매미 소리가,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 오네요. 남은 여름, 다들 잘 이겨내 봐요. 오늘은 동사 '뒤처지다'와 '뒤쳐지다'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뒤처지는', 두 번째 자료에는 '뒤쳐지는'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를까요?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뒤처지다'입니다. 예를 들어,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다.", "이번 입찰 경쟁에서 다른 회사보다 뒤처져서는 안 되니 열심히 하시오."와 같이 쓰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처럼 써야 바릅니다. 반면에 동사 '.. 더보기
아니어요 vs 아니에요 vs 아니여요 vs 아니예요 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아니어요', 두 번째 자료에는 '아니에요', 세 번째 자료에는 '아니여요', 네 번째 자료에는 '아니예요'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쓴 것인지 알아볼까요. 「표준어 규정」제5절 제26항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이다'의 어간 뒤에 '-에요', '-어요'가 붙은 말이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체언 뒤에 붙는데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 '여요'로 줄어든다. '아니다'에는 '-에요', '-어요'가 연결되므로 '아니에요(아녜요)', '아니어요(아녀요)'가 되며 '이어요'와 '이에요'가 붙어 줄어든 '아니여요', '아니예요'는 틀린 표기이다. 즉, 용언인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종.. 더보기
따 논 당상 vs 따 놓은 당상 vs 떼 논 당상 vs 떼어 놓은 당상 오늘도 준비한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따 논 당상', 두 번째 자료에는 '따 놓은 당상', 세 번째 자료에는 '떼 논 당상', 네 번째 자료에는 '떼어 놓은 당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르게 쓴 것일까요?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가리켜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당상(堂上)'이란 무엇일까요? '당상'의 어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조선 시대에 둔, 정삼품 상(上) 이상의 품계에 해당하는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음 둘째, 조선 시대 정삼품 이상의 벼슬아치들이 망건에 달고 다니던 옥관자(玉貫子, 옥으로 만든 망건 관자), 금관자(金貫子, 금으로 .. 더보기
-던지 vs (-)든지 오늘은 '-던지'와 '(-)든지'가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 E와 F, G와 H, I와 J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B. 얼마나 춥든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C. 그때 나는 얼마나 급했던지 옷도 가꾸로 입고 나왔어. D. 그때 나는 얼마나 급했든지 옷도 가꾸로 입고 나왔어.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는 '-던지'입니다. '-던지'는 지난 일을 회상해서 말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A와 C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던지'는 '-던'으로 줄여서 쓸 수 없습니다. E. 사과던지 배던지 다 좋다. F. 사과든지 배든지 다 좋다. G. .. 더보기
서투른 vs 서툰 vs 서툴은 첫 번째 자료에는 '서투른', 두 번째 자료에는 '서툰', 세 번째 자료에는 '서툴은'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른지 알아볼까요? 형용사 '서투르다'는 '일 따위에 익숙하지 못하여 다루기에 설다', '전에 만난 적이 없어 어색하다' 또는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다', '앞뒤를 재어 보는 세심함이 없어 섣부르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서투르다'는 '서투른, 서투르니, 서툴러' 등으로 활용됩니다. '서투르다'는 '서툴다'로 줄여 쓸 수 있는데,「표준어 규정」 제1부 제2장 제3절 제16항에 따르면, '서툴다'에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활용형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서툴다'는 '서툰ㆍ서투니ㆍ서툴고' 등으로 활용되지만, '서툴은ㆍ서툴어' 등으로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그.. 더보기
돼요 vs 되요 오늘 살펴볼 말은 '돼요'와 '되요'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돼요', 두 번째 자료에는 '되요'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이전 글 '봬요 vs 뵈요'에서 말씀드렸듯이,「한글 맞춤법」제35항 [붙임 2]는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ㅙ, ᅟᅫᆻ'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합니다. 2021.03.03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봬요 vs 뵈요 [붙임 2]에 관한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어간 모음 'ㅚ' 뒤에 '­-어'가 결합하여 'ㅙ'로 줄어드는 경우, 'ㅙ'로 적는다. 예를 들어 '되다'와 '뵈다'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되다 모든 게 생각대로 돼(← 되어) 간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되어서) 반갑다. 어느덧.. 더보기
보여지다 vs 보이다 오늘은 동사 '보다'의 피동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하늘이 곧 갤 것처럼 보여진다. B. 하늘이 곧 갤 것처럼 보인다. 우리말에 있어 타동사의 피동화는 기본적으로 다음 두 방법 가운데 하나를 따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 두 방법을 한데 섞으면 안 됩니다. 이중 피동이 되거든요. (1) 타동사 어간 +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 -히-, -리-, -기-': 피동사 보- + -이- + -다 → 보이다 먹-­ + ­-히­- + -다 → 먹히다 풀- + -리- + -다 → 풀리다 끊- + -기- + -다 → 끊기다 (2) 타동사 어간 + 보조 동사 '-지다(동사 뒤에서 '-아/어지다' 구성으로 쓰임)': 피동형 만들- + -어지다 → .. 더보기
냉큼 vs 넹큼 vs 닁큼 vs 닝큼 오늘은 '냉큼' '넹큼' '닁큼' '닝큼'이라는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다음 문장을 봐 주세요. 그는 문제의 정답을 ( 냉큼 / 넹큼 / 닁큼 / 닝큼 ) 맞혔다. 괄호 안의 단어 중 어떤 것을 써야 할까요?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는 '닁큼'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라서, 처음 보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한글 맞춤법」제9항에서는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닁큼'이 [닝큼]으로 발음되지만, '닁큼'으로 써야 바릅니다. 발음과 혼동하여 표기까지 '닝큼'으로 쓰면 잘못입니다. 한편, 부사 '냉큼'은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를 뜻합니다. 그래서 "냉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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